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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하단. -최종회-

MSTOY™ 2005. 1. 4. 09:47

돌아온 것을 후회하기 시작하는 무혁.
시작은 엄마를 만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것 뿐이었는데,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행복하길 바랬는데... 불행해 질 것만 같다.

여전히 집 앞에서 기다리는 은채.
집에 가라고 말하는 무혁. 밀어내고, 또 밀어내고.

그래도 사랑이라는 건 참 어쩔 수가 없는건가봐.
밀어내도, 또 들어오고. 그렇게 잊혀지지 않고, 애가 타고.

은채. 송은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무혁을.

아무 말 없이 앉아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두 사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렇게 뚝 떨어져 앉아서.

가란다고 가고, 오란다고 오고그런 갈대가 아니야.그래, 은채 역시 감정을 가진 사람인걸.
아무리 무혁이 밀어내도, 아무리 윤이가 오라고 해도,
그녀가 가고 싶지 않으면 그게 아닌 걸. 왜 몰라...
사랑해라는 고백을 이렇게 처절하게 할 수 있을까.
참지 못해, 울면서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무혁은, 또 다시 후회를 한다.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렇게 은채를 등에 없고 그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무혁이가 생각이 났다.
그래도 그땐, 참 행복해 보였었는데.
죽을때까지 은채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하는 무혁.
웃으면서... 그렇게. 그리고, 정말 나타나지 않았다. 죽을때까지.

윤이녀석, 미웠었는데. 아프다 그럴때도, 자업자득이라고 그러면서 미워했는데.
근데 뭐야. 이게 뭐야. 더 미워할 수가 없잖아.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무혁이를 말할때 자기 형이 아니라 '우리 엄마 아들' 이라고 말하던 윤을.
엄마에게 왜 형을 버렸냐고 따지지 않았던 윤을.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이 드라마의 반전은 은채의 죽음이 아니라, 윤이 입양아라는 사실일거라고 생각한다.
되게 미웠었는데, 미워할 수가 없다.
"남의 자식은 그렇게 훌륭하게 키워놓고, 자기 자식은 왜 버렸어요?"
다른때라면 안아볼수 조차 없는 오들희를, 실신한 그녀를 꽉 안는 무혁.
미치겠다. 그 애절함이, 너무 절절하게 다가와서.

그래, 최초의 오해는 여기에서 비롯된 거다.
미안하다고 몇번을 미안하다고 말해도 모자라.
남은 인생, 두달도 안되는 그 인생을, 자신의 엄마를 증오하고 미워하는데 쏟아부은 무혁.
사랑한다고 몇번을 말해도 부족한 엄마에게 복수를 꿈꿔야 했던 무혁.
왜 그랬어요, 왜 그랬어요, 아저씨... 왜...

어머니가 자신을 버리지 않았음을 알게된 무혁.
그녀가 끓여준 라면을 먹으며, 울음을 참는다.
"어머니, 다음 세상에서도 꼭 엄니 아들로 태어나겠습니다.
그땐 꼭 어머니의 자랑스럽고 착한 아들이 될게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큰절을 올린다.
무혁이는 단 한순간도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단다.
사랑이 넘치고, 넘치는 사람이다. 차무혁.

알 수 없이 눈물이 나는 오들희. 모정이라는 건 이런 걸까?
말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몰라도, 이렇게 닿는걸까... 싶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무혁의 마지막 유언. 결국 이 두 마디를 남겼구나.

2004년 12월 12일. 결국 죽음을 맞다.
은채를 떠올리고, 어머니를 떠올리고,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어머니의 환청을 들으며 눈을 감는 무혁.
살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죽음을 택한 그.
그의 죽음은... 아름답구나, 참.

무혁을 처음 만난 그 곳에 온 은채.
그때의 환영을 바라보는 그녀. 눈물이, 마르질 않는다.

"살아서도, 지독하게 외로웠떤 그를 혼자 둘 수가 없었습니다.
내 생애 이번 한번만, 나만 생각하고 나를 위해 살겠습니다.
벌... 받겠습니다. 송은채."
은채의 죽음은 뭔가 말로 하기 힘든 감동을 준다.
벅차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두 사람, 결국은 다음 생애에서 만나서행복했을거라고 생각해.
그땐 미안하다는 말은 빼고, 사랑한다는 말만 했으면 좋겠다, 두 사람.

p.s 근데 비극은 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