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을 새로이 받았다.
5월 21일
아침 전화가 옴.
뺑소니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편도선이 부어서 심히 아파 하루 휴가 낸 도중에
왠 날벼락.
오후 1:00
동부경찰서진술서 받음.
오후 : 5시 피해자 가족 만남
전치 2주 (감기로 병원가도 이정도 나옴)
합의를 하고 합의서 작성: 40만원
사건내용 :
5월 20일 아침 8:15분 대화중학교 앞 도로변
내가 운전하던 차가 학생을 스쳐서 미안하다고 손흔들고
그냥 지나갔는데, 피해자의 말에 의하면
내차가 자신의 발을 지나갔다고 함.
난 전혀 느낌도 없었고
사고라고 생각도 못했음.
5월 26일
동부경찰서 사건조사 및 사고 경위 조사.
6월 2일
1차 경찰 판단.
뺑소니 협의는 인정되나 사고가 경미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어 불구속 입건 결정
검찰에 사건이 넘어감.
임시운전면허 발급. 40일 7월 11일 기안 만료.
6월 23일
대전지방경찰청에서 연락옴.
24일 조사 받을것.
6월 24일
대전지방검찰청 507호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음.
검사보를 통해서 재조사
검사보 아저씨는 나의 대답에 수긍을 하면서
조서를 작성하셨음.
"참 억울하시겠어요."
이 한마디에 설움이 북받힘.
"결과가 어찌 될라나요?"
"글쎄요. 검사님한테 잘 말씀 들여봐야지요,
뺑소니칠 마음이 있었으면, 손흔들고 가지도 않았겠지요?"
"네"
검사보 왈
"검사님. 피해자도 별로 다치지도 않았고,
가해자도 상황을 잘 몰랐다고 그럽니다."
검사 쭉 조서를 훓어 보더니
"손흔들고 간건 인지했다는 거 아닌가요?"
나
"..."
조사를 받고 결과가 오기를 기다렸다.
7월 16일 박승도 경사로부터 연락이 옴.
"명석아, 운전면허 살려야지...."
"네?"
"검찰청 미원실가서. 공소부재기이유신청서 띄어와 그럼
면허 살릴 수 있다."
"네 알겠습니다."
7월 19일
동부경찰서 민원실
"면허 취소된거 살리려구 왔는데요."
"아.. 양명석씨?.. 서류 주세요.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되는데.. "
"네. 그래야지요 모.. ^^"
~~;
7월 26일
"여보세요. 민원실이죠.. 면허취소된거 어찌됐나요?"
"아 양명석씨?"
"네"
"경찰서 와서 서류가지고 산내 면허시험장가서 발급 받으면돼."
"네" 고맙습니다.
오후 2시
경찰서앞.
서류를 받으며 실론티 한캔을 건넸다.
나이 지긋하신 분이라 그런지 땀을 많이 흘리고 계셨다.
"거봐. 기다리니까 잘 해결되지? 어여 면허시험장 가서 발급받아.!~"
서류를 챙겨서 산내 면허시험장에 갔다.
발급원
나.
"면허 취소된거 재발급 받으려구 하는데요. 여기 서류요."
"잠시만요.. 한 20분 정도 기다리세요."
...
매점에서 2% PET 하나 마시면서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기계작동 오류.
내꺼 만들다 오류가 났단다.
기다리란다 부른다고.
면허증을 받아들고
지갑속에 챙겨 넣고 그동안의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그 짧은 시간동안 스토리가 휘리릭 지나갔다.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 것 처럼.
한번의 실수가 이렇게 두어달 남짓 고생하게 하다니.
별일아니다 싶은게 크나큰 결과를 났는다.
*뺑소니는 특가법의 적용을 받는다.
면허 취소 4년간 정지.
내가 그 상황에 처할뻔 했었다.
검찰 취조를 받으면서
내가 이런 것도 하는구나.
남들만 하는줄 알았는데.
검찰문을 나서면서 포승줄에 매인 범죄인을 보면서
나도 저들과 똑같은 처지였구나.
싶어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2달남짓의 기간동안
난 몸무게가 부쩍 더 늘었다 한 5kg 은 찐듯하다.
스트레스 받음 살이 찐다는 사실이 나를 더 미치게 만든다.
이제는 스트레스 덜 받고
살이 좀 빠질 듯 싶다.
:)
p.s 완서비랑 원균성 그리고 수정이 모두들 고맙습니다. 나의 고생을 함께 해준 분들.
걱정많이해준 팀장님. 성박사님. 실장님. :) 모든 분들.